웹기획 강좌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웹기획이 무엇이고, 웹기획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전에 웹기획 카페에서 외국에도 웹기획자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 논의를 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웹기획자의 역할에 대해서 얼마나 혼란스러워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 “웹기획” 이라는 용어는 거의 업계 표준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과 관련된 직업군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미국과 한국의 경우를 비교하여 살펴보자. 양 국의 직업군 형성의 차이는 웹사이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이후에 논의될 여러 가지 해외 이론들이 국내에 정확하게 적용되기 힘든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1위의 직업 소개 사이트 monster.com에서 미국의 웹개발 업무에 대한 분류를 찾아보았다. 웹기획 분야와 관련하여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문구는 “Information Architect” 를 모집한다는 것이었다. 국내의 구인 공고에서는 “3년 이상 경력의 웹기획자” 같은 표현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Monster.com의 웹 관련 직업군



 


그림 1-1 monster.com의 웹기획과 관련한 직업 분류
 


위의 그림은 웹과 관련한 직업군을 보여주는 monster.com의 구조도 화면이다. Website Development 직업군 내에 웹개발, 웹마케팅, 웹디자이너, 웹마스터와 함께 자바스크립트와 html 코딩을 전담하는 웹개발자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중에서 국내의 웹기획자 개념과 가장 유사한 것은 Web Producer이다. 국내의 웹기획자는 기획자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기획에서 프로젝트 관리, 테스트, 사이트 운영까지 다방면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라면 사실 웹기획자 보다 Web Producer(웹PD 또는 웹제작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그림에서 화살표는 현재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쪽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연관성이 높다고 평가한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 화살표의 두께와 a, b, c 표시는 연관성 우선 순위를 나타낸다.


Web Producer와 연관된 직업군으로는 a) Information Architect가 있고 b) Marketing, c) Web Developer – Database가 있다. a) Information Architect, b) Marketing의 경우 수긍이 되지만 c) Web Developer – Database의 경우는 좀 의외로 느껴졌다. 이것을 보면 미국의 경우 웹사이트의 논리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구현 하는 것을 웹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는 듯 하다.


아래의 캡쳐 화면은 Web Producer와 Information Architecture에 대한 세부 정보이며, 각 타이틀로 대표되는 관련 타이틀들을 표시한 것이다. 항목을 보면 Consultant, Project Manager 등이 양쪽에 중복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이런 직업 구분이 완벽하게 체계화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공고에서는 그림에서 나타나지 않은 여러 가지 직업 타이틀들이 보였는데 이를 포함하여 주요 분류별 직업 타이틀을 아래에 정리했다.
 




  • 제품 관련



    • Project Manager, Web Product Manager, Website Production Manager 


  • 콘텐트 관련



    • Information Architect, Content Designer, Copywriter, Creative Arts Instructor


  •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 경험 관련



    • User Interface Designer, Web Application Designer, Usability Analyst 


  • 기획 관련



    • Web Producer, Web Business Analyst


전반적으로 Web Producer와 같은 포괄적인 의미의 타이틀은 자주 사용되지 않고, Information Architect나 Web Content Designer와 같은 세부적인 의미의 타이틀이 주로 사용되었다.


하나 주의 할 점은 영어에서는 단순히 Design, Designer라고 사용할 경우 일반적인 설계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Design은 우리말의 기획으로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며, 해당 업무는 기획자의 비중이 큰 업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Visual Design이나 Graphic Design 등으로 정확하게 표기를 하는 편이다. 따라서 사용자 경험에 관련한 User Interface Designer는 실제 그래픽 디자인을 수행하는 사람보다 그것의 기본 형태와 세부 동작을 설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Jobkorea.co.kr의 웹 관련 직업군


Jobkorea는 얼마 전 monster.com에 인수되어 monster.com 하위 사이트가 되었다. 실제 monster.com에서 한국을 클릭하면 jobkorea로 연결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계열의 미국과 한국 사이트에서 웹 관련 직업군을 어떻게 다르게 분류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그림 1-2 jobkorea.co.kr의 웹기획과 관련한 직업 분류
 


 Jobkorea의 분류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분류가 한데 뭉쳐져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프로그래밍, SE, 시스템 운영”이라는 분류는 지나치게 여러 영역을 한데 묶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역을 명확히 나누기 쉽지 않고 전체가 관련이 된 영역이라는 의미이거나, 상위 단계의 직업군 전체 분류의 개수를 줄이기 위해서 묶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오른쪽에 나타난 하위 분류는 약간 혼란스럽다. 분류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태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이한 점은 스토리 보드와 키워드 광고가 다른 일반적인 분류 항목과 함께 눈에 띈다는 점인데, 이것은 국내에서 웹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결국 스토리보드를 만들어내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이용하는 키워드 광고에 대한 인력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류 설계자가 파악했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의 분류를 비슷한 항목을 괄호로 묶어서 간단하게 아래에 정리했다.
 




  • 웹 기획(웹 PD), 정보 설계(스토리보드), PM, 콘텐트 기획


  • 웹 마케팅, 웹 프로모션(온라인마케팅), 웹 광고기획(키워드광고)


  • 웹 서비스 기획


위의 항목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웹 관련 직업군의 세부 분류는 국내에서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상 의미 있는 분류는 웹 기획, 웹 마케팅, 웹 서비스 기획의 세가지 분류이며, 실제 구인 공고의 내용에서도 이 세가지 직군명이 거의 관례적으로 나타난다. 그림 1-2에서는 웹기획, 웹마케팅, 웹서비스 기획에 압도적으로 많은 공고가 등록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해당 구인을 하는 회사의 경우 우선 웹기획, 웹마케팅, 웹서비스 기획 분류를 선택하고, 다른 항목은 선택적으로 체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onster.com에서는 Web Producer에 해당하는 등록된 공고가 적고 그 추세도 감소하고 있는 반면, Information Architect는 등록된 수가 더 많고 추세도 증가 추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처럼 웹사이트 기획 전체를 대표하는 “웹기획”과 같은 직업 타이틀은 없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도 점차 미국의 분류와 같이 웹기획 관련 직업군이 세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그런 세분화는 규모가 있는 일부 업체와 에이전시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일정부분 직업의 세분화, 전문화는 이루어지겠지만, 프로세스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고, 한 분야의 전문성보다 다양한 업무 대처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업계의 현실에서 현재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할 때 알 수 있는 바는 아래와 같다.
 




  • 국내의 “웹기획자”라는 단어는 전체적인 웹사이트 기획, 운영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인력을 대표해서 나타낸다. 미국에서는 “Web Producer”가 비슷한 의미의 단어이지만 국내처럼 업종 전반을 대표하는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 국내에서는 웹사이트 기획 프로세스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이 구분을 비교적 명확하게 수행한다.


  • 국내에서는 대부분 담당자를 나누지 않고 기획 담당자가 전체 기획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각각의 담당자를 별도로 생각해서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Information Architect, Content Designer, Usability Analyst를 별도로 채용하기도 한다.)


  • 국내에서는 웹사이트의 논리적인 구조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미국에서는 웹사이트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구조에 많은 투자를 한다. (Information Architect, Database Developer가 웹사이트 기획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Monster.com과 Jobkorea의 사이트 분류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논리적인 설계 측면에서 monster.com은 명확한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고 이것을 적절히 시각화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반면, Jobkorea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류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Information Architecture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는 한가지 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원문 : http://bahns.net/2642160


bahns.net 바로가기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