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 3일 강의 후기, 다음 강의 소개

에 의해서 | 2013-03-07 | 책, 강의 소개 | 코멘트 1개

지난주에 3일간 S전자에서 모바일 UX 관련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와서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친구를 만나는 등 무리를 했더니 감기가 걸렸는데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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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하기 전에 참석자를 대상으로 관련 지식 수준을 확인했는데 결과를 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크게 두 가지 고민이 생겼는데, 우선 이번의 강의 대상이 대부분 개발자들이었기 때문에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개발과 공학 쪽을 전공한 사람들이고 업무 경험은 iOS 개발 경험도 없는 안드로이드 개발 경험자가 대부분이라 UX 에 관해서 무엇을 어떻게 설명해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막막하더군요. 설문 결과를 보면 책 ‘디자인과 인간 심리’ 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더라구요. 실제 강의장에서 조사했을 때는 기획 경험자, UX 실무 관련자도 계셨는데, 이렇게 되면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책에서 좋은 UX 디자인 사례로 주로 애플, HTC 등의 사례를 들고 있고 삼성은 기술과 기능 중심 디자인의 사례로 약간 비판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반감을 나타내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가지 걱정 거리는 모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강의는 책 내용을 소개하는 교육 내용을 70%, 책과는 별개로 디자인 기법을 소개하고 실습하는 것을 30% 정도로 구성했는데 수강생들이 예상보다 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실습도 잘 참여해서 강의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애플의 경험 디자인, UX 디자인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특별히 반감을 표시한 분도 없었구요.

개발자들에게는 이론적인 내용보다 구체적인 화면 설계 방법(UI)에 가까운 내용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피드백 내용을 보면 예상과 다르게 디자인 절차와 용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디자이너, 기획자와 함께 일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부분은 역시 각자의 상황에 따라 공감하는 부분에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강의는 3일간 8시간씩 책 내용과 실습을 병행해서 진행했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서둘러 진행을 했습니다. 모두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강의 평가서에 기간을 5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의를 진행해보니 지금 준비한 내용으로 강의 3일 + 실습 2일 = 5일 * 8시간(40시간) 과정을 만드는 것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재미있는 피드백으로는 참고자료와 사이트를 더 알려달라는 분이 있었고 같은 팀의 상사로 추천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 강의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강의를 준비하면서 강사 섭외하신 분들이 강의 진행과 평가에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기존에 모바일 UX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강의 평가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지요. 기존의 강의를 살펴보니 제목은 모바일 UX 과정인데 내용은 거의 앱 화면 설계 실습이더군요. 사람들이 기대하고 궁금해한 내용을 강의에서 거의 해결하지 못해서 낮은 평가 점수를 준 것 같았습니다.

_보안 관계로 예전 강의 사진 이용

지난번에 책이 나오기 전에 진행한 디자인 센터 강의는 대상이 주로 디자인 전공자들이었습니다. 그 때 수강생은 많은 사람이 ‘디자인과 인간 심리’ 책을 알거나 책 내용을 배운 디자이너들이었는데, 이번에는 디자인 관련 지식이 없는 개발 집단이니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설명의 이해도, 실습 진행 과정 등). 책을 만들 때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 UX 실무자가 만족할 수 있게 내용과 구성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덕에 비슷한 내용과 주제로 개발자, 디자이너 집단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 디자이너를 위한 강의는 이미 진행했는데, 아직 남은 기획자와 UX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 준비되고 있습니다. 지금 비즈델리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강의는 주로 기획자와 UX 실무자 대상의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강의는 시간이 6시간으로 짧은 편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실습은 못하고 주로 책 핵심 내용과 기법 소개 정도를 진행하는 식이 될 것 같습니다.

비즈델리 강의는 빠르면 3월말 경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확정되는 대로 관련 소식을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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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개

  1. friendbahn

    강의 피드백 자료를 받았습니다.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은 듯 합니다. 대략 평균은 97% 정도 수준인데 직무 역량, 현업 활용 등의 항목에 100%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개발 관련 인원이 많아서 현업과 관련된 평가는 낮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대부분 명확하게 개념정리가 되었고 핵심 기법 등을 알게되어서 실무에서 관련 담당자와 이야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 해주셨습니다.

    아직 교육 과정은 한참 더 다듬어야 하는데, 다음 강의부터 더 매끈하게 정리된 내용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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