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대학로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2013에 다녀왔습니다. 외국에서는 자작(DIY) 문화의 저변이 넓어서  전자 기기를 직접 만드는 사람이 많고 관련 잡지도 발행되며 전시회도 종종 열립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기기 제작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늘어나서 한빛 미디어에서 메이크 잡지를 출간하고 작년부터 서울에서 메이커 페어를 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 2013 메이커 페어에는 많은 분이 재미있는 기기를 가져와서 전시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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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LED – 자전거 바퀴를 굴리면 바퀴 살에 달린 LED가 현재 시속 몇 km인지 알려줍니다. 이 사진은 정지 상태에서 보이는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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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바퀴가 돌아갈 때 이렇게 10 km 식으로 글자가 나옵니다. 바퀴 지지대쪽에 자석을 두고 회전하는 살 부분에 자력 인식 센서를 달아서 시간당 회전 수를 계산해서 KM를 출력한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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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LED 옷입니다. 예전에 다른 전시에서도 LED 옷을 봤는데.. 동작하는 모습을 보진 못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잘 동작하더라구요.. ^^. 이 작품의 특징으로 손가락에 골무를 끼면 왼쪽에 살짝 보이는 브로치 색이 심장 박동수에 따라서 바뀌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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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제 입어볼 수 있게 안내도 해주셨는데, 어두운 공간에 빛나는 LED가 있으니 눈에 확 띄더라구요. 저 옷 입고 클럽가면 반응이 폭발적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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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음악 소리에 따라 LED 레벨이 달라지는 안경입니다. 원래 쓰고 다니려고 만들었는데.. 만들고 보니 앞이 안보여서 정작 쓸 수 없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여기 전시된 다수의 작품들은 보통 며칠 만에 뚝딱 만들어서 전시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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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하프입니다. 빨갛게 보이는 것이 레이저인데요, 저기 손가락을 갖다 대면 각기 다른 소리가 납니다.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전자 하프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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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레고 저금통인데, 움직이는 레고 블록 사이로 동전을 넣으면 동전이 아래에 떨어집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면 센서가 보이는데 저기로 동전이 떨어지면 오른쪽에 보이는 자판기(?)에서 사탕이 나옵니다. 사탕 뽑기 저금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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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캥거루 아이는 동전 100원, 500원 짜리를 인식해서 합계가 1000원이 되면 동전을 뱉아내는 놈입니다. 액정판에 얼마가 저금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뒀는데, 이름이 Coin거루라고 하는 게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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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외국인 아버지와 아들의 작품으로 보이는데, 레고 스타일의 로봇 팔로 장난감 공을 집어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보면 아이들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전동 장난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 사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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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보드 게임을 인쇄해서 만들 수 있게 하는 DIY 키트도 판매하더군요. 이런 툴이 있으며 뭔가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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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미디 키보드를 연주하면 오른쪽에 보이는 LED 박스에 불빛이 음악에 맞춰서 달라지게 한 작품입니다. LED 불빛이 다양한 색깔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게 상당히 멋져보이더라구요. 최근에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DIY 작품에 LED 전구가 많이 쓰이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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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면은 위의 미디와 LED 제어 장치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윈도우에서 동작하는데 어떤 툴을 이용해서 만들었는지 세부적인 내용은 물어보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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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디 키보드 신호를 모터의 진동으로 바꿔서 종을 울리게 한 것입니다. 처음 듣기엔 좋은데 종 소리가 좀 시끄럽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좀 은은한 분위기의 종소리라면 더 나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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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아이패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이스틱입니다. 기존에 판매되는 비슷한 상용 제품이 있는데 호환되는 게임은 다 이 조이스틱으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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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도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스크린을 이용하는 작품인데 안타깝게도 낮에 야외에 전시를 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아메바 코드를 인식해서 말이 어떤 것인지 컴퓨터가 이해해서 체스 두는 길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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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용 말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바닥에 아메바 코드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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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탁자 위에 있는데 탁자 아래에서 코드를 인식해서 어떤 말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합니다. 이 말들을 이동해서 컴퓨터의 안내를 받으며 체스 게임을 둘 수 있습니다. 왼쪽 위에 있는 핑크빛 여인이 체스의 ‘퀸’이라고 합니다. 인형들이 체스 말이라니.. 아주 색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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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LED 광고판 인데요, USB로 연결해서 표시할 단어를 입력할 수 있다고 합니다. LED 색깔별로 가격이 다르네요. 제가 보기에 유흥업소 박찬호 종업원께 유용한 장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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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ugi라는 바퀴 달린 로봇 장치인데,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형태의 키트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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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상으로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 게임 LOL의 캐릭터 코그모 로봇입니다. 동작하는 모습은 제작자가 올린 유투브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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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년 업그레이드해서 지금 버전이 되었답니다. 2012년에는 뼈대만 대략 전시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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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DIY 동호인들에게 혁신을 불러오고 있는 3D 프린터 입니다. 상당히 큰 물건들을 프린트 할 수 있는 저 프린터의 가격이 100만원! 이제 맥북 가격이면 쓸만한 3D 프린터를 살 수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흰 재질의 플라스틱은 10가지 이상 다른 색으로 제공되고 가격도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2만원 정도에 판매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고장 안나고 오래 쓸 수 있을지가 좀 걱정되긴한데, 고장날 요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조만간 이런 3D 프린터를 주위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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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린 왕자 꽃인데요, 일어나라고 하면 잠자던 장미 꽃이 일어나고 잘자라고 인사하면 잠자는, 사람 말을 알아듣는 꽃입니다. 앞에 보이는 안드로이드 폰의 구글 음성 인식으로 인식해서 그런 작업을 처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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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사각 인형과 프로젝터를 활용해서, 인형은 가만히 있는데 날아가는 듯한 효과를 주는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은 매력적인 인형과 멋진 배경을 어떻게 구해서 조합하는지가 재미를 주는 포인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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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마지막 작품인데.. 핀홀 카메라입니다. 사진기가 나오기 전에 화가들은 핀홀 카메라를 이용해서 밑그림을 종이에 옮겨 그리기도 했다는데요.. 뭔가 아스라한 아날로그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카메라입니다. 종이는 그냥 트레이싱 페이퍼고 카메라도 앞에 렌즈를 달고 박스 2개를 겹쳐서 초첨 조절하는 아주 단순한 구조였습니다.

이상 2013 메이커 페어에서 살펴본 재미있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당수 작품이 아두이노 등의 소형 피지컬 컴퓨팅 보드로 다양한 동작을 하도록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올해의 메이커 행사는 토,일 주말 이틀간만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체험형 DIY 기기들은 튼튼하게 만들지 못하고 취미로 간단히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고장이 잘 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에서는 개발한 분이 직접 시연, 설명하고 고장 날 때는 수리도 하는 등, 여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길게 전시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메이커와 비슷한 행사가 종종 열릴 것 같은데,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방문해서 즐거운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전시를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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