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수의 강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신 없이 지내다 이제야 지난 강의 후기를 정리합니다(Fasttrack, TMon 등). 얼마 전 진행한 3일 짜리 Lean UX 강의는 저에게나 수강생에게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3일 만에 UX 프로젝트의 핵심 기법을 모두 실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3일 만에 의미 있는 UX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는 과정이죠. 결과는 강의 평가 96점을 받는 등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UX 강의는 다양한 참여자를 만족시키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의사, 학생,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가 모인 그룹에서 이 정도 점수를 받았으면 놀라운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 )

지난 포스팅에서 거꾸로교실에 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최근 교육계의 핫 이슈 거꾸로교실은 결국 비디오 강의를 이용(수업 전 시청)해서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하려는 방법입니다. 저의 이번 강의도 거꾸로교실처럼 철저히 활동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FA 강의-26

활동 중심의 UX 강의는 다음과 같이 구성했습니다.

  • 어떤 실습을 어떻게 할지 우선 배치하고,
  • 실습 전에 실습 진행 방법과 기본 이론을 소개합니다.
  • 중간에 만들어지는 산출물을 최소화하고, 가장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 실습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게 점검한 다음,
  • 발표 등을 어떻게 할지 결정합니다.
  • 이론, 사례 등은 실습 전후에 충분히 추가해서 효과적으로 배치합니다.

이런 식으로 다음과 같은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1. 관찰 조사
  2. 인뎁스 인터뷰
  3. 포커스 그룹 인터뷰
  4. 퍼소나 작성
  5. 스케치
  6. 프로토타이핑
  7. 사용자 테스트

물론.. 실습을 하려면 어떻게 리서치를 진행하는지 충분히 알아야 하므로 다음과 같이 이론과 사례를 소개해야 합니다.

  • UX 디자인, 디자인 씽킹, 서비스 디자인, 린/애자일 개발 개념
  • 관찰 조사, 인터뷰, 설문조사, 사용자 테스트, 퍼소나 – 이론과 사례 소개

실습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습 기반의 강의는 언제나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변수가 많아서 잘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위의 내용을 3일에 모두 수행하는 것은 사실 상당히 무리한 계획인데 다들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잘 완료했습니다. 잘 보면 UX 리서치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기법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FA 강의-11

사실 이 3일 UX 프로젝트 과정은 가장 간단한 Lean UX Project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Lean Startup, Lean UX 등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린, 애자일 접근의 핵심은 산출물을 생략하거나 최소화 하는 데 있습니다. 보고서, 산출물 만드는 노력을 최소화하고 산출물을 디자인 결과물로 대신하겠다는 생각이 린, 애자일 철학의 핵심이죠. 린, 애자일 방법은 디자인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고 이를 테스트,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할 때 좋은 제품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디자인 기법으로 구체화 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과정은 거꾸로교실(flipped classroom) 형식을 적용한 Lean UX Project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FA 강의-21

구성이 좋았고 진행이 성공적이었으면, 당연히 결과도 좋게 나오겠죠? 사실 저의 예상에 근접하게 나왔습니다. 계획 할 때부터 관찰 조사가 가장 점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도 그대로였습니다. 관찰 조사는 무엇을 관찰해서 어떻게 반영할지 잘 설계하지 않으면 너무 막연해지기 쉬운데다,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이런 작업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처럼 추천여부 평균이 ‘그렇다’ 이상이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FA_강의 만족도 설문
 
마지막에 UX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진행한 3일 간의 프로젝트를 확대해서 3~4주간 수행하면 충분히 훌륭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냐고 했을 때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3일 만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거든요. 말씀 드린 대로 이 프로세스를 확장한 것이 Lean UX Project 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강의가 좋았다고 카카오 톡 챗방에서 ‘특별 과외를 받은 것 같다’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FA_강의 좋았던 점

마지막으로 수강생 사이에 ‘퍼소나계의 짤방’ 이라 할 만 하다고 하며 화제가 되었던 독특한 퍼소나를 소개합니다. 정식 퍼소나 전에 만든 가상 퍼소나인데요. 작가의 독특한 정신 세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재미로 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이 퍼소나는 대충 만들더라도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사례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FA 강의-06

그림도 대충 그린 것 같지만 확대해서 보시면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손에 마이크를 들고 있거든요. 여러분, 퍼소나를 절대 이런 극단적인 사용자로 만들면 안됩니다. 원래는 이름도 수지, 현아 였는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주위에서 획을 하나씩 더 그은 것입니다. 대기업 외손녀인데 자취하고 현모양처가 꿈이고, 아버지가 대통령인데 저렴한 곳을 좋아하는 23세 골드미스라니요! : ) 퍼소나는 정말 공감할 수 있는 대표 사용자의 모습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퍼소나는 웃음을 준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UX 디자이너에게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니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Q : 위 퍼소나를 만든 분의 성별, 직업, 나이대가 어떻게 될까요? 맞추는 분께는 좋아요 하나와 댓글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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