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을 마감하면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저희가 수행하는 프로젝트, 강의, 세미나 등이 여러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여름에 진행한 소수 정예 Lean UX 반에서 축하할 만한 일이 있어서 수강생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여름에 진행한 Lean UX 3주 완성 과정에는 독특한 수강생들이 있었습니다. 전북에서 서울까지 시외 버스를 타고 수업 시간마다 참석한 학생, 전공이 UX와 관련이 없고 화면 설계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UX쪽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졸업생, UX와 무관한 일을 해오다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직장인. 이 친구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3주 간의 UX 과정 동안 짧지만 강하게 리서치를 하고 경험을 쌓은 결과, 주로 경력자들만 뽑는 회사에 전혀 웹/모바일 분야 경험이 없던 친구가 입사하고, 전혀 다른 일을 하던 친구가 서울대 대학원 UX랩에 합격했습니다. 상당한 경쟁을 뚫고 원하던 목표를 달성한 셈인데, UX 랩은 교수님이 ‘우리는 리서치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하신 곳이라니 Lean UX 과정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합격할 수 없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사이 좋게 1차, 2차로 나누어 식사와 와인을 샀습니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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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Lean UX 강의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합니다. 기존의 UX 프로젝트들이 멋진 산출물을 만드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인 측면이 있는데, 저는 왜 이런 리서치를 해야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는지 이유를 고민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최근 지인이 ‘요즘 UX 디자이너 지망생들은 예전의 웹 디자이너 지망생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학원에서 포토샵, HTML 배우고 웹 디자인을 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처럼, 약간의 경험으로 UX 디자인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하는 이야기 입니다. UX 리서치를 처음 접하게 되면 재미있고 신기해하면서 보통 몇 가지 기법을 실습하고 결과물을 내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왜 이런 리서치가 필요한지 고민하지 않고 주어진 공식에 따라 조사를 수행하면 그 리서치는 깊이가 없어집니다. 깊이가 없는 리서치에서 유용한 결과를 얻어 내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외형은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결과물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린 UX는 외형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UX 디자인 접근 방법입니다. 빠르게 UX 리서치를 수행하려면 정말 그 상황에 맞는 필요한 기법을 골라서 빠르게 수행하고 유용한 결과를 얻어야 합니다. 교육 과정에서는 다양한 기법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유용한 결과를 얻고, 초기 프로젝트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팀원들간의 의사 소통 중에 발생한 문제로 방향이 어긋났다면 다음에는 특별히 그 과정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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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UX 기법들이 왜 필요하고, 이 기법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런 접근이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멀리서 자비를 털어서 교육 과정에 참여한 친구들의 열의와 UX 기법을 적용하는 이유를 고민하는 과정이 시너지를 발휘하니 다른 사람과 다른 경쟁력을 만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강의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프로젝트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강의의 확장 버전이 프로젝트인데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비슷한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합니다(다음 기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거창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한 다음, 몇 개월 뒤에는 아무도 그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는 너무도 많습니다. UX 리서치도 효과를 높이려면 문서화를 넘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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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 제가 1월 23일에 비즈델리에서 린 UX 관련 발표를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해당 컨퍼런스에 참여하시면 제가 고민한 내용들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아쉬운 한 해가 가고 있네요. 모두 새해 즐거운 일들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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