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틈도 없이, 완전히 자동화된 차가 우리 앞에 오고 있다. by Donald Norman

에 의해서 | 2016-07-06 | Mobile & UX | 코멘트 0개

By DONALD A. NORMAN

컴퓨터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탈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라고? 좋다. 컴퓨터도 준비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 없이 컴퓨터가 운전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완전 자동 운전은 다음과 같은 이득이 있다.

  1. 사망, 부상, 사고가 줄어든다. 현재 미국에서만 일 년에 백만명이 부상을 당한다. 더 이상 음주 운전도 없고 부주의 운전 문제도 없다.
  2. 통근, 통학에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 이 시간을 독서나 잠을 보충하는 데, 그리고 일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데 사용할 수 있다.
  3.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자동차는 그룹지어 군대의 소대처럼 움직일 것이다. 그래서 드래프팅 효과로 공기 저항이 줄고 연료가 절감될 것이다(실제로 카레이싱에서 뒤따르는 차는 30~40% 정도 연료가 절감된다고 합니다 – 위키 참고). 급 출발, 급 제동은 이제 필요 없고 대기 오염도 줄어든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1. 통제한다는 느낌을 잃는다: 우리의 삶을 보이지 않는 기계에 맡기는 셈이 된다.
  2.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브를 즐긴다. 이 사람들은 자동 운전으로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된다.
  3.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 트럭 운전은 미국에서 가장 큰 직업 군에 속한다.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정말로 자동차가 대부분의 운전 역할을 넘겨 받을 수 있을까? 답은 YES 다. 자동 운전은 진짜로 현실이 될 것이다. 오늘날 많은 첨단 차량들이 스스로 운전하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자동차들이 도시의 교통 상황에도 잘 동작할까? 도시는 복잡한 신호들과 거리의 간판,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UC 샌디애고의 디자인 랩에서 우리는 거리를 촬영했다. 그때 우리는 스케이트 보더들이 인도에서 도로로 빠르게 가로질러 가는 것을 보았고, 도심의 대로에서 사람들이 폰과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한 채 길을 건너는 것을 관찰하기도 했다. 자동 운전 관점에서 도시는 큰 도전 과제다.

Tesla Autopilot (source: tesla)

당신이 전자동 운송수단의 팬이든 아니든 우리가 완전 자동 자동차를 가질 때까지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운전 방식의 변화 과정에 있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A) 수동 운전 단계
(B) 상당 부분 자동화 단계
(C) 대부분 자동화 되지만 완전 자동화는 아닌 단계
(D) 완전 자동화 단계

현재 우리는 A와 B를 혼용한 단계에 있으며, 제조사들은 C 단계를 시험하고 있다. 나는 C 단계가 두렵다. 왜냐고? 이 단계의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대 앞에 앉아있어야 하며 자동 운전에 문제가 생기면 사람이 운전을 맡아야 한다(캘리포니아 법은 이렇게 규정되어 있다). 현재 B단계에서 도입된 안전 기능들, 즉, 차선 변경 알림, 사각 지대 지시 등, 차체안정성제어장치, 잠김방지제동장치(ABS), 충돌 감지 자동제동장치 등의 기능이 많은 사람의 부상을 줄였다.

어째서 C 가 그렇게 위험한가? 그 이유는 자동화가 더 믿을 만 하면 할 수록 운전자가 문제에 즉시 대응해야하는 상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자동 항공기를 운전하는 항공 조종사의 연구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지난 60여년간 실험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많은 연구에서도 이런 점들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은 할 일이 적어지면 그것에 주의를 제대로 기울이지 않게 된다. 주의 깊지 않은 운전자가 문제를 발견하고, 분석하고, 대응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시속 100km 로 달리는 차는 초당 3미터 정도 이동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비행 중에 예상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잘 훈련된 조종사가 상황을 처리하는 데는 수십 초가 걸린다. 때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데 몇 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비행기는 하늘 높은 곳에 있다. 조종사는 잘 훈련 받았으며, 처리하는 데는 몇 분의 시간 여유가 있다. 자동차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운전자는 항공 조종사처럼 잘 훈련 받지 않았으며, 몇 초 이내에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많은 연구에서 가장 위험한 운전 방식이 C 단계인 부분 자동 운전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자동화의 역설(Ironies of automation)”은 이런 주제에 관한 아주 유명한 논문의 제목이다. B 단계에서 만들어진 현재의 안전기능들은 어려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운전자가 계속 주도적으로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C 단계에서 운전자는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으며, 단지 감시(모니터링)만 하게 된다. B에서 C를 거쳐 D로 넘어가는 단계는 문제 발생 소지가 너무 커서 나는 이 과정을 좀 더 빨리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바로 D 단계로 가는 것이다. 그래야 운전자가 대부분의 시간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위험한 부분 자동화 단계를 피할 수 있다.

나는 좋은 자동화는(그것이 설령 완전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현재의 불완전한 운전자보다 훨씬 낫다고 믿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나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달아서 엔터테인먼트 정보와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더욱 더 주의가 분산되게 되었다. 자동화가 진전하면 진전할 수록 운전자는 점점 더 주의산만해지게 된다.

언젠가 우리는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를 가지게 될 것인데, 그런 변화는 큰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할 것이다. 트럭 운전과 택시 운전은 미국 내에서 아주 중요한 직업이다. 현재의 역할이 더 이상 필요가 없을 때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수 많은 사람들을 사망 사고와 부상에서 구할 수 있으므로 자동화된 운송수단의 개발은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냉혹한 자동화는 사회를 위해서 좋지 않다. UC 샌디애고 디자인 랩에서 우리는 기술이 인간을 섬기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과 기술의 팀웍을 목표로 하며, 대체(replacement) 대신 증강(augmentation: 증강현실 등, 기술로 인간의 능력을 키워 줌)을 추구한다. 우리의 연구는 이제 시작되었다. 계속 주목 해주기 바란다.

Norman is professor and director of the Design Lab at UC San Diego and a former vice president of Apple.

https://www.sandiegouniontribune.com/news/2015/sep/26/ready-or-not-the-fully-autonomous-car-is-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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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 사망 사고가 알려지면서 자율 주행 차(스마트 카)가 안전한지, 얼마나 믿을만 한지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자율 주행차를 신기해하며 시험해보는 정도지만 거리에 이런 차가 늘어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노먼 교수님은 최근에 연구원들과 자율주행 차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시는데, 위의 글은 논문에서 중요한 부분을 간단히 정리하신 글입니다. 최근에 이 글을 인용하며 여러 이야기를 한 포브스의 글도 있습니다. 영상 등이 풍부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세요. 기술의 발전도 좋지만 변화에 대해 대응 방안을 세우고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원 저자(노먼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번역해서 올렸습니다. 글의 내용은 CC 라이센스에 따라 출처를 밝히고 인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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