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는 아주 다양한 기법들이 있고, 정확히 체계를 잡기도 힘든 분야라 정리하는데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다양한 기법에 대한 큰 틀에서의 소개를 먼저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몇 가지 기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리고 이론적인 설명만 하면 실제 적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툴에 대한 소개도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오래가는 웹기획 & UX 디자인]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사용자 경험 설계 기법

실제로 어떤 기법이 사용되는가?

사용자 경험 설계(User Experience Design)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전통적인 마케팅과 전략 기획에서 사용하던 사용자 조사 방법들이 약간의 변형을 거쳐 웹 환경의 사용자 경험 설계에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웹과 온라인 환경에 적합한 여러 가지 조사 기법과 설계 기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법을 사용해야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사용자 조사와 테스트 비용을 받아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위해 확실한 근거가 될 자료를 준비했다.

현재 업계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실제 어떤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지 알 수 있다면 어떤 기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Q] 질문 – 가장 인기 있는 기법은?

지금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사용자 조사 기법과 설계 기법들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실제 사용하는 기법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

이 자료는 Usability Professionals’ Association에서 2007년 수행한 설문 조사 결과이다. UPA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일하는 유저빌리티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회이며, 회비를 내고 가입해야 하는 협회이므로 설문 조사의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구성원은 지역과 관계 없이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가입 받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 지역 전문가들이 많이 가입해 있다.

[A] 답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설계 기법은 다음 표와 같다.
비공식적인 유저빌리티 테스트, 전문가 리뷰와 사용자 리서치, 저수준의 프로토타이핑이 가장 많이 사용된 기법이었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 기법

표 3-1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인 기법[1]
*표시는 하나의 기법이 여러 형태로 사용되는 경우임

2007년 Usability Professionals’ Association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사용자 경험 설계 기법은 비공식 유저빌리티 테스트와 전문가 리뷰였다.

비공식 유저빌리티 테스트는 간단하게 주위 사람들을 통해 사이트를 테스트해서 웹사이트의 사용성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보통 3명~5명 정도의 친구나 동료들에게 개발 중인 사이트를 사용하게 하고, 그들이 겪는 가장 특징적인 문제들을 찾아내서 해결한다. 이 방법은 아주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내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되고 있다.

휴리스틱 평가(Heuristic Evaluation)와 전문가 리뷰(Expert review)는 사용자 경험 전문가를 통해 사이트를 평가 받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다른 방법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시의 주요한 문제점들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경험적인 사용성 판단 기준(휴리스틱)들을 이용해서 설계상의 문제점들을 찾아낸다. 설계의 초기 단계에서 휴리스틱 평가를 진행할 경우, 중요한 설계상의 오류들을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가장 인기있게 사용되는 기법이다.

사용자 리서치는 사용자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총괄해서 이야기한다. 사용자 인터뷰는 사용자의 생각과 태도, 그리고 숨겨진 요구사항까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된다. 많은 사용자들의 생각을 정량적으로 수집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저수준의 프로토타이핑은 설계 초기 단계에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종이에 간단하게 만드는 페이퍼 프로토타이핑이 많이 이용되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간단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사용자들이 프로토타입을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설계에 반영해서 상세한 설계를 진행할 수 있다.

퍼소나(페르소나, Persona)는 사용자 기반의 설계(User centered design)와 사용자 목표 기반의 설계(Goal directed design) 방법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으로, 사용자를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 인물을 중심으로 설계를 진행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법에 대해서는 다시 상세히 다뤄질 예정이다.

이 조사 결과에서 유저빌리티 테스트와 프로토타입은 각각 복잡도의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구분되어 설문 항목에 포함되었다. 유저빌리티 테스트는 비공식, 연구실, 원격 테스트의 세가지 타입이 별도 항목으로 조사되었고, 세가지 모두 높은 사용 빈도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토타이핑도 저수준, 고수준으로 구분되어 조사되었으며, 역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기법들의 공통된 특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진행 가능하면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이 사용된 기법 중 몇 가지는 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사용자 리서치는 사용자 내면의 생각과 태도를 파악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퍼르소나는 사용자 중심의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기본적인 도구로 자주 이용되고 있어서 가장 높은 사용빈도를 보이는 기법에 선정되었다.

이 조사는 2005년에도 같은 형태로 진행되어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전의 결과와 2007년 결과의 차이는 기법을 사용하는 전반적인 퍼센트 값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점과, 비공식 유저빌리티 테스트 수행이 기존에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휴리스틱 평가와 같은 수준으로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전문가의 경험에 의한 빠른 평가를 편리하게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이런 체계적인 사용자 경험 설계를 진행하는 곳을 쉽게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기법의 확산에 앞서, 주요한 기법의 장단점과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업계 전반에 알리는 작업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각각의 기법에 대한 설명은 이후 자세히 다루어질 예정이므로 해당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1] Usability Professionals’ Association 2007 Salary Survey – https://www.upasso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