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지향 디자인은 퍼소나를 이용한 디자인 방법으로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성공적인 적용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용자와 그 사용자의 목표를 찾아내는 과정 자체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므로 빠른 프로젝트 진행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기에 그렇게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오래가는 인터랙션 디자인 #4] 목표 지향 디자인
목표 지향 디자인(Goal-Directed Design)은 제품을 설계 할 때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찾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방식이다.
목표 지향 디자인은 사용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디자인의 전체 과정에 사용자를 참여시켜서 검증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 지향 디자인은 사용자를 직접 참여시키는 것 보다 그들의 목표를 찾아내고 그 목표에 집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목표 지향 디자인은 사용자의 목표를 찾고, 사용자와 그 목표를 형상화한 모델로 퍼소나를 만들고, 그 모델에 맞는 사용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런 퍼소나를 이용한 디자인이 여러 곳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알려지면서 목표 지향 디자인 방법은 지금까지 꾸준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퍼소나를 이용한 디자인의 가장 큰 장점은 퍼소나가 제품에 관련한 모든 관련자들이 명확한 사용자 이미지를 공유하고 항상 사용자를 생각하며 설계와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퍼소나를 이용하면 대상이 되는 사용자들에게 강력하게 호소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인 과정에서 다양한 정성적 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완성된 퍼소나를 만들 수도 있지만, 모든 과정을 다 거치지 않고 기존 자료와 간단한 조사를 통해서 만드는 가상의 퍼소나 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목표 지향 디자인과 퍼소나는 앨런 쿠퍼(Alan Cooper)가 그의 책 About Face 3.0에서 자세하게 설명한 개념이다. 그는 목표 지향 디자인을 6단계로 나눠서 진행하는 것으로 설명했는데, 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이 단계들은 제품의 구현 이전에 진행되는 디자인 단계를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다.
목표 지향 디자인의 리서치 단계에서는 다양한 조사 방법들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무엇을 원한다고 하는지, 그리고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정말 바라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파악한다. 직접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사용자 인터뷰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그들의 숨겨진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정성적인 조사 방법들을 사용한다. 실제 상황에서 사용자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필드 스터디 같은 조사 방법을 이용한다. 이 단계에서는 제품에 대해서 사용자가 가지는 행동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모델링 단계에서는 필드 스터디와 인터뷰를 통해 파악된 사용자의 작업과 행동에 대한 패턴을 퍼소나와 다양한 흐름도로 구체화한다. 퍼소나는 조사 과정에 파악된 사용자의 행동, 태도, 목표, 동기 등을 합성해서 만든 구체적이고 명확한 개인의 모습을 한 사용자 모형이다. 퍼소나는 이후에 진행되는 시나리오 작성과 프레임워크 설계, 설계 정교화 단계에서 모든 설계의 기준이 되므로, 퍼소나를 잘 만드는 것이 전체 디자인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태도와 행동을 분석해서 겹치지 않는 목표를 가진 퍼소나를 만들고, 가장 중심이 되는 퍼소나와 보조 퍼소나를 구분하고, 퍼소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정의한다.
요구사항 도출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만든 퍼소나와 모델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황 시나리오와 요구 사항들을 도출한다. 이 단계에서는 퍼소나가 제품을 이용하는 주요한 상황들을 정리해서 정황 시나리오를 만든다. 시나리오는 퍼소나가 제품을 사용하는 하루의 일상을 기술하는 방법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제품을 이용하고 제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타낸다. 간단하게 주요 시나리오를 만든 다음 그것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다듬는다.
프레임워크 설계 단계는 디자이너가 전반적인 제품의 개념과 외형 및 동작 방식을 정의 하는 단계이다. 제품의 기본적인 동작과 시각적 디자인, 그리고 해당하는 경우 물리적 형태까지 이 단계에서 정의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도출된 시나리오와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제품의 모습을 만들게 되는데, 그 과정은 디자인 요소를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제품에 요청되는 정보와 기능 요소들을 어떤 제품 형태와 작동 방식을 통해 표현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입력 방식을 이용할 것인지 정의한다.
설계 정교화 단계는 프레임워크 설계 단계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내용과 구현에 관심을 둔다.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작업이 긴밀하게 연결되고 일관된 구조를 가지는지 프레임워크 설계시 만든 키패스 시나리오를 통해서 검증한다. 설계 정교화 단계에서는 모든 설계를 최종 단계로 마무리 해야 한다. 작성된 프레임워크는 최종 확인 되어야 하며, 시각 디자이너는 시각적인 디자인을 끝내야 하고, 제품의 외형과 동작도 모두 디자인 완료 되어야 한다.
개발 적용 단계에서는 개발 시 요청되는 디자인 변경 요구에 대해서 지원하고 처리한다. 일정상의 문제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디자인이 변경되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생기는데, 이 때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개발팀이 임의로 처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완성된 제품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낮아질 수 있다.
목표 지향 디자인(Goal-Directed Design)
단계 | 관련 주제 | 관련자 협업 | 산출물 | |
리서치 |
범위 정의 |
프로젝트 목표, 일정, 예산 범위, 프로세스, 주요 이정표 |
[미팅] [인터뷰] [점검] |
[보고서] |
업무 점검 |
사업 계획, 마케팅 계획, 브랜딩 전략, 시장 조사,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자 분석, 관련기술 분석 | |||
주요인사 인터뷰 |
제품 전략, 위험 요인, 기회 요인, 제약사항, 세부계획, 사용자 | |||
사용자 인터뷰와 관찰 |
사용자, 잠재적 사용자의 행동, 태도, 습성, 동기, 환경, 사용 도구, 문제점 | |||
모델링 |
퍼소나 |
사용자와 소비자의 행동 패턴, 그들의 태도, 습성, 목표, 환경, 사용 도구, 문제점 | [점검] 퍼소나 |
|
기타 모델 |
사람들 사이의 업무 흐름, 사용자의 업무 환경, 활용 문서 등 | |||
요구사항 도출 |
정황 시나리오 |
제품이 퍼소나가 생활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어떤 식으로 그들의 목표를 이루는지 |
[점검] [발표] |
[보고서] 사용자 및 제품 영역 분석 |
요구사항 |
정보, 기능, 정황 요구사항, 사업적, 기술적 요구와 제품 전략에 관한 요구, 사용자 멘탈 모델 | |||
프레임워크 설계 |
디자인 요소 |
제품 형태, 작동 방식, 입력 방식, 정보 요소, 기능 요소, 제품 특성 반영 |
[점검] [발표] |
|
프레임워크 |
요소간의 관계, 개념적 그룹화, 원칙과 패턴 적용, 내비게이션 순서, 흐름, 프레임워크 스케치, 스토리보드 | |||
키패스, 검증시나리오 |
설계가 어떻게 이상적인 사용자 행동순서에 부합하는지, 다양한 상황들이 문제없이 수용 가능한지 | |||
설계 정교화 |
세부 설계 |
외형, 표준과 관례, 인터페이스,위젯, 동작, 정보, 시각화, 브랜드, 경험, 스토리보드 |
[점검] |
[보고서] 외형 및 동작 스펙 정의서 |
개발 적용 |
설계 수정 |
설계의 개념적 완결성을 유지하면서 기술적인 제약사항 반영 | [협업 진행] | [수정보고서] 외형 및 동작 스펙 정의서 |
(블로그에는 간단한 설명 요약본이 소개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1] 목표지향 디자인 관련 절차와 표는 앨런 쿠퍼의 책 About Face 3.0(퍼소나로 완성하는 인터랙티브 디자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