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애플의 디자인 절차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애플이 자사의 디자인 방법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문서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여러가지 경로로 알려진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애플의 디자인 절차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애플은 자사의 디자인 절차를 공개하지 않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은 여러가지 문서를 통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문서는 개발자들에게 배포되는 애플의 디자인 가이드 문서입니다. 애플 디자인 가이드에서 소개되는 주제들은 본 강좌의 전체 내용을 통해서 상세히 설명되고 있습니다.
[오래가는 인터랙션 디자인 #6] 애플의 디자인 방법과 절차
애플은 자사 내부 정보에 대한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애플의 디자인 방법은 정확하게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는데, 애플 수석 엔지니어 Michael Lopp이 SXSW 발표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애플의 제품 디자인 절차를 소개한다[1].
애플의 제품은 “최고의 아이디어를 다른 최고의 아이디어로 포장한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멋진 소프트웨어를 최고의 하드웨어에 담아 아름다운 포장과 함께 내어 놓은 것”이다.
완벽한 형태의 시제품 제작
이 과정에 엄청난 양의 작업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정확한 시제품을 제작하면 모든 모호함을 없앨 수 있다. 초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중에 실수를 수정할 때 필요한 시간을 없앨 수 있다. 애플의 디자인 인력은 핵심적인 소수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인력을 충원하기 보다 정확한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10: 3 : 1 원칙
애플의 디자이너는 새로운 기능을 디자인할 때 10개의 완벽하게 다른 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 일반적인 관례대로 10개중 3개를 제대로 만들고 나머지 7개를 3개가 돋보이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10개의 제대로 된 모형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애플은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10개의 모형을 만든 후, 그것을 다듬어서 3개로 만들고, 3개의 모형을 수개월간 발전시킨 다음 최종적으로 1개의 강력한 후보를 만든다.
짝 디자인(Paired Design) 미팅
팀은 매주 두 가지 종류의 미팅을 한다. 하나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 미팅으로 제약 조건을 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모임이다. 이 미팅에서는 미친 아이디어라고 할 정도의 생각들이 오고 간다. 그 후, 제작 미팅(Production meeting)을 갖는데, 제작 미팅은 완전히 별도의 정규 미팅으로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이 미친 아이디어가 어떻게 동작할 수 있을지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이런 구조와 절차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전 단계에 계속 적용된다. 이 과정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진척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만, 이후의 단계에서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경우 그것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한다.
포니(Pony) 미팅
짝 미팅에서 나온 최고의 결과물을 관리자들에게 보여주고 그것을 설명하는 미팅을 진행한다. 새로운 개발이 진행될 때 관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상상하면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이 제품의 모습을 포니(망아지)라고 하자. 관리자들이 원하는 포니(망아지)가 성장하는 모습을 주요 단계마다 보여줘야 한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그들이 만든 모형이 관리자들이 원하던 포니(망아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이 미팅을 통해 포니는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어 간다. 이 과정에는 최고 경영층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들은 디자이너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혼란을 막을 수 있다.
[1]https://www.businessweek.com/the_thread/techbeat/archives/2008/03/apples_design_process.html 내용 일부 의역
이 대단해, 맹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