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의 UX 디자인, 무엇이 다른가?

에 의해서 | 2014-09-05 | Mobile & UX | 코멘트 0개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에 중요한 UX 디자인 원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웹에서 모바일로 오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디자인 원칙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웨어러블 기기가 일상으로 다가오면서 주목해야 하는 디자인 원칙은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기기가 작아지면 작아질 수록 디자인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만만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기기가 작아지고 인터페이스 요소가 제한되면 그만큼 제품을 디자인할 때 사용하기 쉽고 우아한 경험을 제공하게 만들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 웨어러블 시대에 중요한 UX 디자인 원칙이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특집으로 발행한 ‘차세대 디바이스의 UX 전략’ 매거진에 기고한  스마트 헬스케어 UX 관련 글 입니다. 이 내용을 총 3번에 걸쳐 블로그에 연재합니다. 두 번째 연재인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에 특별히 중요해지는 UX 디자인 기본 원칙을 소개합니다. 다음 글에는 애플의 헬스케어 서비스 전략을 분석, 소개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의 UX 디자인, 무엇이 다른가?

스마트 헬스케어에 사용되는 단말기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모바일 단말기와도 특성이 다르다. 따라서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고려할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원칙에도 차이가 생긴다. 웨어러블 시대의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의 UX 디자인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1. 맥락인식(Context Awareness)이 중요해진다.

맥락인식은 기기가 스스로 주변 맥락(Context) 인식해서 적당한 반응을 보이는 기술을 말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화면이 작거나 없고 복잡한 조작을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는 서비스는 가능한 작업을 자동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웨어러블 장치로 개인 ID를 확인할 수 있게 하면 환자나 고객이 다가올 때 누구인지 알아서 자동으로 적절한 응대를 할 수 있다. 환자나 고객의 출입 시각 등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도 있으며, 현재 위치에 따라 주변의 서비스를 보여주거나 방문해야 하는 목적지(진료실 등)로 가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2. 상황인지(Situation Awareness) 능력이 중요하다.

상황인지는 사람이 현재 상황(Situation)과 앞으로의 상황 변화를 인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피드백을 설계하는 것에 관한 연구 분야다. 상황인지는 가시성의 수준을 정하는 것과 직접 관련이 있는데, 시스템이 너무 자주, 많은 피드백을 전달해서 사람을 피로하게 만들지 않도록 피드백 회수와 내용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쇼크를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그 사실을 알 수 있게 인터페이스를 설계해야 한다. 또한 수십 분 이내에 반드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면 그것을 잊지 않게 알려야 한다. 현재의 이벤트, 앞으로의 이벤트를 정리해서 중요한 것은 문자, 알람, 경고 등으로 절대 놓지지 않게 하고 덜 중요한 것은 필요할 때 확인하게 하는 등, 중요도에 따라 인터페이스를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 이런 것이 인간의 상황인지 능력을 고려한 UX 디자인이다(사례 등은 반준철 저, ‘오래가는 UX 디자인’ 참고).

3. 기록보다 분석이 경쟁력이다.

특정 기술이 등장하는 초기에는 언제나 기술의 완성도, 기능의 충실함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된다. 현재 웨어러블, 스마트 헬스 분야에 출시되는 많은 제품도 대부분 무게, 배터리 사용시간 등의 기술적 사양과 모니터링 가능한 활동의 범위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이런 기술적인 사항들은 특별할 것이 없게 된다. 이미 중국 업체에서도 초저가의 활동 트래커, 스마트 와치를 만들고 있다.

결국 이 시장에서 기록하는 기기보다 수집, 분석하는 서비스가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많은 개인의 의료 자료, 건강 자료를 수집하고 그 자료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서 매끈하게 사업으로 연결하는 기업이 미래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요즘은 이렇게 대규모 자료(빅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직업을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의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기업은 수집된 자료를 어떻게 가공해서 유용한 정보로 만들지 고민해야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4. 총체적 경험 디자인이 중요해진다(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활동 트래커 기기를 처음 구매하면 신기해서 여러가지 해보지만 곧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단순히 활동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수면 패턴을 측정하는 제품을 들 수 있는데, 측정의 정확성을 떠나서 측정된 정보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기기 제조사들은 현재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현재 기기 제조사들은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기술, 활동 중의 심장 박동 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발전 시켜서 작은 기기에 넣고 있는데, 정작 수집된 데이터를 어디에 쓸 것인지 뾰족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 디자인의 관심이 하드웨어에 집중 되어서 생기는 문제다. 일반인들이 새로운 영역의 기기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려면 그 제품이 기존에는 없던 특별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새로운 제품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매끈하게 통합해서 기존과 다른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때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현재 총체적 경험 디자인의 선두 주자는 애플인데, 애플은 향후 출시할 헬스케어 기기와 서비스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해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이후 따로 설명한다.

5. 다채널 UX 전략이 필요하다.

웨어러블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이라고 해서 웨어러블 단말기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처음부터 기기를 활용할 다양한 채널을 어떻게 설계할지 잘 고려해야 한다. 다채널 사용자 경험을 설계할 때 우선 중요한 것은 복잡도의 관리다. 특정 제품의 기능에는 아무리 단순하게하려 해도 더 이상 단순화되지 않는 한계점이 있는데, 이 경우에 특정 장치를 단순하게 만들려면 복잡한 기능을 다른 채널로 옮기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글 보기, 글 쓰기, 수정, 삭제, 리스트 기능은 글을 작성하고 보기 위해서 빠져서는 안되는 기본 기능이다. 이 기능이 필요하다면 더 이상 줄일 수는 없는데 모바일 단말기에서는 보기 기능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PC를 활용하게 하는 등, 복잡한 작업을 PC로 돌리면 모바일 단말기를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반준철 저, ‘오래가는 UX 디자인’ 참고)

[그림] 핏빗 제품의 다채널 UX 디자인 설계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의 수집을 담당하고 데이터의 저장과 분석, 처리 등은 스마트폰 등의 다른 기기에서 담당하게 되므로 웨어러블 제품에는 다채널 UX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2013년에 활동 트래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은 핏빗이다. 이 회사의 제품 중 핏빗 원(One)은 웨어러블 장치에 작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해서 활동량, 소모 칼로리 등을 보여주고 활동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연결해서 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한다. 저장된 자료는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볼 수 있으며, 자세한 리포트와 프리미엄 자료는 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C용 앱은 특별한 기능이 없으며 클라우드 싱크와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담당한다. 이런 식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어떤 기능을 제공할지 설계하고 꼭 필요한 필수 기능을 채널별로 잘 배치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헬스케어 UX 전략의 흐름과 통찰

스마트 헬스케어 시대는 대중의 질병을 치료하는 대중의료 시대에서 벗어나 맞춤형 진단과 처방이 가능하고 개인 특성에 따른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이다. 최근에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인의 유전자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센서가 내장된 기기를 항상 지니고 다니며 활동량 등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기기가 출시되어 주목 받는 웨어러블 기술의 초창기인데, 앞으로 이 시장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그것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특별한 사용자 경험(UX)을 만들어 내는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것이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관점에서 어떤 해결책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지 항상 염두에 두고 살펴보면 성공한 기업의 특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글에서 소개한 UX 디자인의 원칙은 필자의 블로그 https://bahns.net 과 책 ‘오래가는 UX 디자인’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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