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CHI 학회에서 눈에 띈 다양한 인터랙션 전시물을 소개합니다. CHI 2015 학회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게임을 소개하는 Student Games Competition 전시가 있었습니다. 주로 게임 형식으로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는 재미있는 자리였습니다. 그 외에도 중앙의 전시 홀에서는 다양한 전시부스와 포스터 전시, 인터랙티브 작품 전시가 있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재미있는 것들만 살펴보겠습니다.
* CHI 2015 후기 차례
1. 사진으로 보는 CHI(카이) 2015 Korea 후기
2. CHI 2015 하이라이트 –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발표 Best 5
3. CHI 2015 하이라이트 – 눈에 띄는 스마트 인터랙션 전시물 (현재 글)
학생들이 만든 독특한 게임 전시(Student Games Competition)
전시된 작품들은 대부분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다양한 인터랙션 가능성을 시험하는 형태였습니다.
게임 전시는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발표장 앞에서 이루어져서 누구나 지나가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에 구경을 하고 있네요. 바로 앞에 보이는 작품은 간단한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인데 여러 명이 앉아서 즐기고 있습니다.
인터랙션 전시물 중에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본 게임입니다. 태블릿에 게임용 판이 있고 적들이 다니고 우리는 방어를 합니다. 스마트폰 앱도 구현되어 있는데, 재미있게도 스마트폰 게임 앱의 카메라로 태블릿을 비추면 태블릿 게임 지도가 스마트폰에 3D 화면으로 보입니다. 폰을 가까이 가져가면 지도의 건물을 확대해서 내부 구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구현한 거냐고 물어보니 태블릿에 보이는 지도의 무늬가 QR코드 같은 마커 역할을 해서 이를 인식해서 폰에서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시도였습니다.
이 작품은 홀로그램 화면을 비춰서 양쪽에서 한 화면을 보면서 화면 속의 물체로 동시에 작업하는 게임입니다. 홀로그램을 공동 작업 등에 사용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입니다.
구현 방식은 이렇습니다. 반투명 스크린에 프로젝터로 화면을 비추고 조종간으로 게임을 진행합니다. 스크린 너머로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경험이 되겠습니다. 잘 보면 빨간 옷 입은 분 앞에 아이트래커(시선 추적 장치)도 보이네요. 시선을 추적하고 조이스틱으로 직접 조종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게임을 조작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키넥트를 사용해서 가상의 세계에 내가 들어가서 움직이는 모습을 게임 형태로 보여주는 작품도 전시되었습니다. 가상 화면으로 보이는 화면은 별도의 일반 모니터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체험자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키넥트를 볼 수 있습니다. 키넥트로 사람의 동작을 인식합니다. 이런 작품은 전시할 때 다수가 체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 잘못하면 옆 사람과 충돌할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첫 사진에서 사람들이 몰려있던 멀티 플레이어 게임입니다. 조이스틱을 나눠 들고 상대편을 격추하는 격추 게임입니다. 동시에 들어오는 입력을 원활하게 처리하는 실험을 한 것 같습니다.
포스터 및 인터랙션 작품 전시
행사장에는 이렇게 포스터 전시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포스터 발표는 논문으로 발표하기엔 부족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포스터 한 장으로 아이디어와 진행 과정 등을 소개합니다. 시간에 따라 포스터 앞에 발표자들이 대기하기도 하는데 물어보면 친절히 잘 설명해주므로 부담 없이 이것저것 질문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어두운 공간에서는 미디어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춤추는 그림자 였습니다. 그냥 전구 뒤에 그림자가 보이니까 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전구를 움직이니까 그림자에 날개가 생겨서 춤을 춥니다. 그러니까 저 그림자는 진짜 그림자가 아니고 가상의 그림자인 것입니다. 그림자가 표시될 부분에 프로젝터로 가상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다가 전등이 움직이면 움직임에 맞춰 그림자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간단한 아이디어이지만 보는 사람마다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춤추는 구를 구현한 것인데, 사람이 춤을 추면 움직임을 감지해서 화면 속의 구가 흔들리고 춤을 춥니다. 스마트 폰에 앱을 설치해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람이 움직이면 화면 속 물체도 함께 움직입니다. 5~6명 친구들을 불러서 동시에 춤추면서 테스트를 했다고 하는데, 데모를 위해 즐겁게 춤추는 개발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독특한 부스 전시들
포스터 발표장 옆에는 별도의 전시 부스가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부스에는 다양한 도형, 입체 모형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3D 입체 모형을 사랑, 미움, 즐거움 등의 단어와 연결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3D 객체를 만드는 도구를 선보였습니다. 뒤 인쇄된 패널에 보이는 것은 감정을 분류한 그림이고, 화면에 보이는 것이 즐거움, 미움, 사랑 등을 일정 퍼센트를 혼합하면 나오는 객체입니다. 시도가 재미있어서 어디서 온 발표자인지 보니.. MIT 미디어 랩이네요. 미디어 랩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많이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토타이핑 도구 중에 진동과 알람 등을 원격으로 전달하는 하드웨어 제품도 있었습니다. IoT Wearable 분야의 제품을 설계하고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려면 원격 장치에 진동, 알람 등을 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관심 있는 분야라 유심히 봤는데, 아직 투박한 장치를 몸에 휴대하고 입출력을 위한 센서를 착용해야 하는 등,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이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소개합니다. 화면으로 보던 UI 출력을 물리적인 장치를 통해서 출력하는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소개 패널 뒤에 보이는 빨간, 파란 막대기가 보이는 장치는 그래프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추세, 값의 크기 등을 두 개의 그래프로 보여주고 비교하는데, 파란색, 빨간색 막대기의 높이로 값의 크기를 나타냅니다.
이 사진은 진짜 종이와 가짜 종이를 섞은 출력 장치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여주는데 중앙에 질문 문구가 적힌 영역은 ebook에 사용되는 전자 종이 디스플레이이며 그 왼쪽에 보이는 패턴은 진짜 종이를 회전해서 보여주는 영역입니다. 설문 결과는 오른쪽에 있는 둥글게 생긴 진짜 종이로 만든 면적차트에 나타납니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던 설문 결과가 이렇게 진짜 종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보니 색달랐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독특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 Multi-Player Gaming on Spherical Displays
- 큰 구를 터치해서 상대방의 비행기를 부수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입니다. 총을 쏘면 구를 지나서 날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 EdiPulse: Turning Physical Activity Into Chocolates
- 운동한 만큼 초콜릿을 먹을 수 있게 한 작품. 사용자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해서 활동한 양에 비례하게 3D 프린터로 초콜릿 바를 출력해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데 프린터에서 나온 초콜릿을 먹으려면 좀 이상하지 않을지.
- Level-Ups: Motorized Stilts that Simulate Stair Steps in Virtual Reality
- 이 작품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신발 밑창 높이를 조절 가능하게 만들어서 계단 오르기 시뮬레이션 등을 할 수 있게 한 시도입니다. 가상현실 세계에 공간의 높이 등을 경험할 수 있게 한 셈인데, 실제 사용하려면 넘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살펴보자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거나 최신 기술을 두 종류 이상 조합해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작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CHI 2015에서 선보인 인터랙션 작품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