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CES 2014가 시작되면서 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는데, 그 중 IoT 관련한 삼성, LG 제품이 눈에 띄어 소개할까 합니다. 아마도 2014년 내내 IoT, 웨어러블 컴퓨팅 등이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먼저 IoT가 무엇이고 IoT 서비스를 위해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아볼까요?

IoT(사물 인터넷)

IoT는 Internet of Things를 줄여서 표현한 것으로 우리 주위의 사물들이 개별 주소를 가지고 인터넷과 유사한 통신 구조로 연결된 것을 말합니다.(위키피디아 정의 의역)

The Internet of Things (or IoT for short) refers to uniquely identifiable objects and their virtual representations in an Internet-like structure.

위키피디아의 정의에서는 구분할 수 있는 개체와 이를 나타내는 가상의 표현물이 인터넷과 유사한 구조로 연결된 것을 IoT라고 정의 했네요. 그런데 이 말은 너무 어려우니 IoT는 하나의 ‘사물’이 개별 주소를 가진 개체로 동작하는 인터넷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아 정의는 나중에 바뀔 수 있으니 현재의 정의를 옮겨두죠.

IoT 시대에는 우리 주위의 사물에 모두 인터넷 주소가 필요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많은 개체에 인터넷 주소를 부여하기 위해서 IPv6라는 인터넷 주소 규격을 만들어서 최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되던 IPv4는 대략 43억 개의 주소만 할당할 수 있어서 최근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에 새로운 주소 규격을 만든 것입니다.

IoT외에도 M2M이라는 용어가 종종 사용되는데 M2M(Machine to Machine)사물간의 통신 기술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고, IoT는 사물간의 연결 뿐 아니라 사람과 사물의 연결, 그리고 이를 이용한 서비스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 IoT 관련해서 다양한 용어와 기술들이 소개될 텐데요, 제가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니 IOT 분야에서 논의되는 이슈는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IoT 수집 기술

    • 사물 인터넷 시대에는 주위 환경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 온도, 습도, 기압 등의 기후 관련 센서,  빛, 소리, 냄새 등 사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각 기관 관련 센서, 그리고 GPS, 속도, 방향, 지자기 등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서 등 정말 다양한 센서들이 사용됩니다.

    •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 무선 전송 기술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3G/4G/LTE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런 기술이 널리 사용되지만 사물 인터넷의 특성과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분에 온도, 습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연결해서 관리하고 싶다면 우리는 하루에 몇 번 화분의 온도, 습도만 전달 받으면 됩니다. 이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정보를 천천히 전달 받으면 되는 것이죠. 이런 장치에서 중요한 것은 전송 속도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물 인터넷과 관련해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려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이런 전송 기술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예전의 삐삐 번호 012를 다시 되살려서 사물 인터넷에 사용하게 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물 인터넷에서는 간단한 메시지만 주고 받으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복잡한 3G/4G/LTE 기술을 이용하기 보다 단순한 삐삐 전송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2. IoT 분석 기술

    • 센서를 통해서 정보가 수집 되었으면 그 정보를 분석해야 합니다.

    • IoT 장치에서 주로 간단한 정보를 수집하지만 이것을 모으는 장치는 엄청 커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일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클라우드 저장소가 있고 수많은 사람이 이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저장소에는 엄청난 양의 자료가 계속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많이 쌓인 자료를 빅데이터(Big Data)라고 하고, 쌓인 저장소에서 유용한 규칙과 인사이트 등을 캐내는 작업을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이라고 합니다(사실 저는 대학원에서 이 데이터마이닝을 전공했습니다).

    • 분석과 함께 중요한 기술은 분석한 내용을 알기 쉽게 보여주는 정보 시각화 기술입니다.

    • 정보 시각화 관련해서는 요즘 인포그래픽 등이 이슈가 되면서 정보(데이터)를 재있는 그림으로  나타내려는 시도를 자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보를 보여주는데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정보 자체가 왜곡되기 쉽습니다. 2D 그래프에 면적으로 표시하면 30%의 두 배가 60%로 정확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입체로 표현하거나 아이콘(드럼통 등)으로 표현하면 두 배보다 훨씬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왜곡해서 정보를 표현하면 정보의 가치가 낮아지므로 이런 시도는 좋지 않습니다. 대신 정보 시각화 과정에는 복잡하고 알기 힘든 정보를 어떻게 쉽게 볼 수 있게 만드는지가 중요합니다.

    • 예를 들어 2006년 2월 7일의 다우존스 주가 지수 추이는 200px-Sparkline_dowjones_new.svg 과 같은 에드워드 터프티의 스파크 라인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위키피디아 참고) 이런 기법은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에드워드 터프티 사이트에 가면 복잡한 정보를 알기 쉽게 나타낸 자료를 다수 볼 수 있습니다.

  3. IoT 응용 서비스

    • 수집, 분석 기술이 있어도 결국 사람들에게 기술은 응용 서비스 형태로 전달이 됩니다.

    • 그래서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조합해서 최적의 서비스를 만드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센싱, 전송 기술이, 어떤 경우에는 분석, 시각화 기술이 더 큰 경쟁력이 될 수 있겠고, 또한 잘 통합된 매끈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게 중요한 분야도 있을 것입니다.

    • 사실 우리는 IoT 서비스를 아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스의 위치를 파악해서 몇 분 뒤에 도착할지 알려주는 서비스는 버스에 달린 GPS 장치와 무선 송수신 장치를 이용해서 구성된다고 합니다(전자신문 참고). IBM은 IoT 소개 영상에서 IoT 시대에는 택시와 버스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소개하는데 우리는 그 서비스를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 다음에 소개하는 삼성과 LG의 스마트홈 서비스도 대표적인 IoT 응용 서비스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은 삼성과 LG에서 발표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보고 쓰기 시작한 것인데.. 길어졌네요. 이제 삼성과 LG에서 2014년에 출시한다고 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살펴보겠습니다.

 

삼성 스마트 홈 서비스

사실 스마트 홈은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 등에는 기본으로 추가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데.. 지금의 스마트 홈은 한정된 서비스를 제조사마다 다르게 제공해서 사용하기 불편하고 그다지 유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CES 2014를 기점으로 집안의 주요 제품을 스마트 가전 제품으로 만들고 스마트 홈에서 그 제품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중심이 되는 기기는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이 기기들을 이용해서 집안의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스마트 가전은 삼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클라우드에 업로드 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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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삼성의 접근과 다른 점은 이런 연결 구성을 표준화하고 다른 업체 제품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하며, 안드로이드 등의 운영체제가 연동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소개글을 보고 완전 오픈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그건 아닌 듯 합니다. 어떤 서비스가 가능하고 어떤 부분을 개방할지는 시간이 지나서 제품이 나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월스트리트 저널 코리아의 윤부균 대표 인터뷰 기사에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이 있네요.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타이젠 및 여타 운영체제와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은 가전 기기들을 중앙 서버에 연결해 보안과 의료 서비스 업체들과 같은 제3자 업체들이 그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IoT가 떠오르는 시기에 적당한 솔루션을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스마트 홈이 키폰 등으로 구성된 기존 스마트 홈과 어떻게 연결되거나 차별화되는지 애매하고, 스마트 홈 시리즈로 모든 가전기기를 바꿔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자리를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네요.

 

LG 홈챗

LG에서는 이번에 홈챗이라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홈챗은 채팅을 통해서 집안의 가전 기기를 제어한다는 개념인데 아래 사진을 보면 대략 동작하는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380_397_3428

홈챗은 현재 네이버 라인과 연동해서 동작 한다고 합니다(신문기사 참고). 국내에서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톡과 연동할 계획이라고 다시 발표했네요. 이 서비스는 홈챗을 친구로 등록하고 적당한 메시지를 보내면 가전기기들이 거기에 맞게 응답하고 행동하는 방식입니다. 사진 속 채팅창을 보면 주인이 3일 동안 여행을 갈거라고 하니까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친구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고 휴가 모드로 바꿀지 물어보기도 하네요.

이런 접근은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느낌은 들지만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자연어를 이해하는 진보한 솔루션으로 꼽히는 애플 시리도 실제 사용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채팅으로 문자를 보내 기기를 동작시키는 방식은 직접 명령하거나 조작하는 것보다 사용하기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홍보용으로 나온 위의 화면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이는데, 내가 여행 간다고 말한다고 해서 바로 휴가 모드로 전환하겠다는 반응은 좀 오버 같아 보이네요. 언제 간다고 말하지도 않았고 휴가 모드와 스마트 파워 세이빙 모드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휴가 때 말고 평소에는 스마트 파워 세이빙 모드로 동작하면 안되는건지? 미소 

 

삼성과 LG에서 스마트 홈 시스템에 관심을 두고 여러 서비스를 내는 것을 보내 향후 몇 년간 스마트 홈 관련 이야기가 종종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엔 부디 3D TV처럼 기술을 마케팅 하는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지 말고 사람들이 쉽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나올 다양한 사물 인터넷 관련 뉴스를 볼 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관련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아요’로 성의를 표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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